아름다운 추억 - Leessang (리쌍)
서서히 세상이 모습을 감추는
해질녘 잠실역 7번출구
앞 버스 정류장 기다란 의자
그 위에 마치 전기줄 위에
참새들 같이 나와 내 친구들 7명
나란히 앉아 두리번
거리며 한참을 기다리자
나와 비슷한 또래 아이놈들의
등장 드디어 작업시작 야
이 씹새끼 니가 내 친구
대가리 빵꾸냈냐
너 이제 좆됐어 이 개새끼 따라와
그렇게 말도 안되는
구라와 함께 아파트 뒤로 끌고가
한참을 두들켜 패고 현금
몇만원을 뺐고 유유히 걸어
가던 중 어디선가 들리는
싸이렌 소리에 뒤죽박죽
서로 엉키며 한참을 달려
결국 완전범죄 어제 오늘
그리고 내일 그렇게 매일매일
하루 하루를 보냈던 중3시절
두려울 것 없던
세상은 바로 나의 것
이제 라이라이 차차 어기여차
모두 어둠을 향해 달리자
바람도 그 무엇도
우리를 막을 수는 없으니 이제 라이라
이 차차 어기여차
모두 어둠을 향해 달리자 사랑도
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수는 없으니
그렇게 주먹하나 잘 쓰면
언제나 편한 나날을 보냈던
학창시절 하지만 이미 그건
옛날 옛적 이제 현실의 눈을
떠 감옥 창살처럼 느껴지던
체크무늬 교복을 벗는 순간
나는 이미 얼음장같이
차갑고 냉정한 사회속에 있었던
것 내가 가졌던 건
지나친 기대뿐 그 기대 하나로
시도했던 모든 건 다 연거푸 물거품
결국 난 약발 다한 건전
지처럼 버려져 실패만을 느껴
하지만 그 실패가 내게
가르쳐 준건 노력이란 두 글자
어차피 시팔 저팔 다 찾아
봤자 별다른 답은 없어
오늘도 해는 졌어 그리고
꽃은 폈어 그렇게 무심하게
돌아가는 세상을 향해 이제 나를
던져 하나 둘 셋
이제 라이라이 차차 어기여차
모두 어둠을 향해 달리자
바람도 그 무엇도
우리를 막을 수는 없으니 이제 라이라
이 차차 어기여차
모두 어둠을 향해 달리자 사랑도
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수는 없으니
오로지 노력만이 빈털털이들의
유일한 밑천 악으로
깡으로 흘리는 땀방울만이
쓰라린 상처를 메꿀 수 있어
아주 탄탄한 뒷 배경
그것은 곧 성공의 예견 하지만
나와는 상관없는 얘기
따뜻한 밥 한끼 다정한 말 한마디
그것이 내 부모님이 해 줄수 있는
전부니 난 운명을 받아들여
오로지 내 노력
그 하나로 성공을 노려 때로는
지푸라기 같은 놈들이 윗
대가리라고 깝쳐 하지만
난 예의를 갖춰 언젠간 몇 갑절
더 갚아줄 날만을 기다려
미어터지는 버스안에 매달려
두 눈을 감고 했던 수많은
다짐 그것을 지키기 위해
오늘도 난 꾹 참고 달려가지
이 세상 마지막 빛을 볼 그날까지
이제 라이라이 차차 어기여차
모두 어둠을 향해 달리자
바람도 그 무엇도
우리를 막을 수는 없으니 이제 라이라
이 차차 어기여차
모두 어둠을 향해 달리자 사랑도
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수는 없으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