괜찮지 않지만

말만 돌리다

불편해진 나의 기분은

돌아오질 않아

그래 또 난

발걸음을 뗐지만

다시 돌아가

불편해진 너의 모습은

불안하게 하잖아

다시 또 날

그래 아냐 이제는

괜찮아질 거라고

거울 앞에

서서 나는

억지로라도

미소를 띠어봐도

괜찮다고

말해봐도

결국에 나는

아닌 걸 알고 있어

괜찮지 않지만

괜히 일어나

찌뿌둥해진 나의 몸은

좋아지진 않아

넌 알잖아

그래 맞아 아직도

난 괜찮지가 않아

거울 앞에

서서 나는

억지로라도

미소를 띠어봐도

괜찮다고

말해봐도

결국에 나는

아닌 걸 알고 있어

예쁜 글이 적힌

책을 읽어도

나름 감동적인

영화를 찾아봐도

아무 의미가 없어

이제 나에게

그냥 이 우울함이

사라지길 바랄 뿐이야

밖을 나가

누군가를 만나도

나의 속 얘기를

다 끄집어 내 봐도

결국 더

답답해져 갈 뿐이야

괜찮아지지 않아

거울 앞에

서서 나는

억지로라도

미소를 띠어봐도

괜찮다고

말해봐도

결국에 나는

아닌 걸 알고 있어